우울한 사람에게 잘못된 위로는 오히려 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어요. 각 항목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게요.

### 1. **"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."**
- 우울은 단순한 사고방식의 문제가 아니에요. 이런 말은 "네가 지금 힘든 건 네 생각이 잘못됐기 때문"이라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죠.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도 이미 기력이 소진된 상태에선 쉽지 않아요.
### 2. **"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."**
- 이런 말 뒤에는 종종 비난이나 충고가 따라오곤 해요. 상대방은 "내 상태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나를 바꾸려고 하는구나"라고 느낄 수 있죠. 정말 상대를 위한다면 판단보다는 공감과 경청이 필요해요.
### 3. **"나도 그랬는데 금방 나아지더라."**
- 우울은 사람마다 원인과 깊이가 다릅니다. 자신이 겪었던 일과 비교하며 "나도 해냈으니 너도 해낼 수 있어"라고 말하면, 상대방은 자신의 아픔이 가볍게 여겨진다고 느낄 수 있어요.
### 4. **"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."**
- 때론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, 우울은 방치한다고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에요. "이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"는 불안 속에 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은 더 큰 무력감을 줄 수 있어요.
### 5. **"다들 힘들어. 너만 그런 거 아니야."**
- 상대방은 자신만의 고통을 인정받고 싶어 해요.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면, "내 아픔은 별것 아닌데 내가 너무 약한 걸까?"라는 자책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.
### 6. **"넌 너무 예민해."**
- 우울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감정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어요. "예민하다"는 말은 그들의 감정 자체를 부정하고, 정당한 고통마저 과장된 것처럼 느끼게 해요.
### 7. **"이것만 해보면 괜찮아질 거야."**
-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면, 상대방은 자신의 문제가 가볍게 취급된다고 느껴요. 우울은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, 단순한 행동만으로 해결되지 않아요.
### 8. **"힘내.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어."**
- 우울할 때는 작은 일조차 버겁습니다. "힘을 내"라는 말은 오히려 무기력함을 더 부각시키고, "내가 정말 의지가 없는 사람인가?" 하는 자책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.
### 9. **"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."**
- 고통은 상대적인 게 아니에요. 누군가 더 힘들다고 해서 내 아픔이 덜해지지 않죠. 이런 말은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고, "너는 감사하지도 못하는 사람이야"라는 식의 비난처럼 들릴 수 있어요.
### 10. **"너가 이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."**
- 우울한 사람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말이에요. 이미 스스로를 미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, 이런 말을 들으면 더욱 자신을 탓하게 되고,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요.
**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:**
- "네가 힘든 게 정말 이해돼. 말해줘서 고마워."
- "내가 뭘 도와줄 수 있을까?"
- "옆에 있을게.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때까지."
무엇보다 중요한 건 **들어주는 태도**예요. 조언을 하기보다, 그 사람이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