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화: 흔들리는 비법며칠 동안 봉족발은 평소와 다름없이 바빴다. 봉 사장은 늘 그랬듯 새벽같이 일어나 시장에 나가고, 족발을 삶으며 하루를 보냈다.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김성재의 제안이 계속 걸렸다.“기회는 언제나 오는 게 아닙니다.”그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. 봉 사장은 비법 소스를 휘젓다 한숨을 내쉬었다.그때 지연이 주방으로 들어왔다.“아빠, 요즘 왜 그래? 무슨 걱정 있어?”봉 사장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.“아냐. 그냥…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.”하지만 지연은 눈치챘다. 아버지가 뭔가 고민하고 있다는 걸. 그날 밤가게 문을 닫고 주방을 정리하던 봉 사장은 오래된 나무 장을 열었다. 장 속에는 손때 묻은 작은 노트가 있었다. 노트에는 봉 사장의 아버지가 남긴 족발 비법이 빼곡히 적혀 있..